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홈 소식 프로그램[후기] ‘다시’보는 2024 성평등 공론장 ‘포럼 잇-다’
- 일시
- 2024.5.30(목) 14시~17시
-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
지난 ‘포럼 잇-다’의 포스터를 가득 채운 글자는 바로 ‘다시, 성평등’이었습니다.
지난 6년을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없진 않지만,
우리의 활동은 끝나지 않았다는 마음을 더 잘 보여주고 싶어서 기획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
그 시간을 함께해주셨던 분들께는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아쉽게 그 시간에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은 생생하게 그날의 포럼을 느낄 수 있도록 후기를 썼어요.
그럼, 2024 성평등 공론장 ‘포럼 잇-다’의 후기를 잘 감상해 주세요!
성평등 서울을 향한 6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포럼 <잇-다> “다시”가 2024년 5월 30일(목)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운영종료(2024.6.30.)를 앞두고, 지난 6년의 운영 기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행사라서 매우 뜻깊었는데요.
센터 프로그램의 참여자, 유관기관 관계자, 성평등활동가 등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와 6년의 시간을 함께해 주셨던 다양한 시민들이 국제회의장을 가득 채워주셨고, 당일날 포럼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유튜브의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 참석하여 함께 아쉬운 마음을 나눠주셨답니다.
그래서, 총 253명의 참석자가 함께해 주셨어요.😲
이날 행사는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노주희 센터장의 진행과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운영법인 젠더교육플랫폼효재의 조영숙 대표이사 인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조영숙 대표이사는 오늘 행사가 센터의 운영종료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센터가 운영해 왔던 일들을 어떻게 잘 지속해 나갈지 활동가로서 고민하는 자리이고 또 새로운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이 출발선에서 함께 모인 센터 직원들과 성평등활동가에게 큰 박수를 함께 보내며 본격적인 포럼을 알렸습니다.
🔹 [성평등터 몰아보기] 6년 역사 정주행
조영숙 대표이사의 인사말 후 ‘성평등터 6년 역사 정주행 : 개소부터 결말까지 몰아보기’ 영상이 무대에서 상영되었는데요. 해당 영상은 센터의 김선화 사업팀장이 직접 하나하나 사진과 자막을 구성하여 만든 소중한 결과물이었어요. 하지만 내부자들이 제일 무섭다고 끊임없는 수정요구를 거듭하며 만들어진 피땀눈물의 결과물이었지요.👍
2018년 3월 27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6층에서의 개소를 시작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문화행사가 열렸던 성평등 문화확산 사업, 다채로운 교육으로 채워졌던 활동가 역량강화 사업, 활동가 네트워킹의 연결지원 사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있던 공간지원 사업 등 6년의 시간을 사진과 숫자로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지난 6년간 센터와 함께 한 사람들은 371,426명이더라고요. 영상 속을 가득 채운 다양한 장면 속에서 차곡차곡 채워져 갔을 371,426이라는 숫자가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9분간 상영된 영상 상영 후엔 장내 분위기가 조금은 차분해지고, 참석자들의 아쉬운 마음으로 장내가 가득 채워지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저도 잠시 울컥했던 순간이었어요.
영상이 종료된 후, 노주희 센터장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센터의 시작 과정과 진행, 현재 마무리하는 과정을 발표했는데, 올 3월 서울시 측에서 갑작스러운 운영종료 통보 이후 인수인계 등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전했고, 대신 자료집을 통해 성과를 잘 담고자 노력했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가 지난 6년 서포터즈(지지자)의 역할에서 액티비스트(활동가)로 전환하는 자리라는 것을 강조하며 지난 6년을 함께 만들고 일궈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잊지 않고 전했어요.
🔹 “나에게 성평등터는 OOO이다”
막간을 이용하여 슬라이도를 활용해 참여자들이 “내게 센터는 어떤 의미였는지” 표현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바로 ‘비빌언덕’이었고, 그다음으로는 ‘좋은 화장실’, ‘안식처’, ‘배움터’,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곳’, ‘안전한 울타리’ 라는 단어가 공통되게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우리의 가오’, ‘쎈언니’ 같은 재밌는 키워드도 보입니다.😊
🔹 [평소 하지 못한 말] 매니저 3인의 고백 (feat. 前 서울여성가족재단 성평등사업 협력팀장 강희영)
2024 성평등 공론장 포럼 잇-다의 하이라이트, 사업팀 3명의 매니저들과 前 서울여성가족재단 성평등사업 협력팀장 강희영 MC가 펼치는 현란한 토크쇼가 진행되었는데요.
사업팀 매니저 3명은 처음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어요. 특히 이번 포럼을 위해 아카이빙했던 담당 사업의 주요 키워드 3개를 뽑아 발표했을 때 제일 심했는데요. 하지만 덕분에 차분한 매력이 돋보였어요.🤭
그래서 인지, 만족도 조사에서 유독 이 토크쇼를 언급하시며 너무 재밌게 집중하며 보았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강희영 MC가 코너 이름이 ‘평소 하지 못한 말’이니까 쓰라린 뒷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고 듣고 싶다며, 아쉬웠던 경험이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다시 수정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들은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기이슬 매니저는 젠더를 젠더라고 부르지 못하는 젠더홍길동의 사연과 함께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업명이 하루아침에 ‘우리동네 OO스쿨’이 되어버린 비하인드를, 공경진 매니저는 센터의 시그니처 대중강연인 ‘반나절 페미니즘’이 ‘반나절’(포스터 투명도 30% feminism)이 되어버린 슬픈 사연을 나누었습니다. 최윤정 매니저는 2023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이후에 일부 성소수자 인권단체 활동소식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사라져 버린 홈페이지의 ‘성평등 활동 소식’ 게시판 소식을 안타까움을 가득 담아 전했습니다.
하지만 보람이 있었고 즐거웠던 순간들에 대해서는 공 매니저는 2030 성평등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을 통해 강의를 데뷔하는 2030 성평등 교육활동가를 볼 때, 민희진 프로듀서의 마음이 되는 지점을, 기 매니저는 서울혁신파크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페어웰파티(공간 작별 파티)를 꼽았고, 최 매니저는 개인적으로는 센터에서 직원들과 성평등활동가들과 함께 먹었던 식사와 업무적으로는 뉴스레터 만족도 조사를 통해 매달 꾸준히 썼던 편지에 대해 구독자에게 답신 받는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각자 담당하는 사업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 답변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센터의 자랑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1인출판이 별거냐, 월담 등 독특한 프로그램의 제목들, 함께 있는 동료를, 그 어떤 회의 안건보다도 중요하게 다루는 식사, 다과 준비를 꼽았는데요.
이처럼 매니저들은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진솔한 모습과 매력적인 모습을 더 고백하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다 되어 아쉽게도 마무리되려는 찰나!
깜짝 게스트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무대에 등장하여 세명의 매니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여기 있는 매니저들과 활동가들의 수많은 회의와 논쟁과 세심한 배려와 기획을 통해서 센터가 만들어졌다는 것,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행사 또는 어떤 숫자로 보여지는 것과는 다르게 안 보이는 시간, 안 보였던 고통, 눈물, 결정으로 지금 우리가 센터를 잘 갖게 되었던 것이라고 감사 인사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센터가 구축해 놓은 공적 모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누군가는 다시 꿈을 꿀 것이고,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의 아카이빙 자료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벤치마킹해서 또 다른 작은 중심들을 만들어 낼 것이며 페미니스트들의 확장적 민주주의를 한국 사회에 뿌리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요.
특히 매니저 3인의 목에 걸려있었던 스태프 명찰을 가리키며, 이 이름표가 가장 명예로운 페미니스트의 인증서이고 공적인 선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여기에 또 다른 수많은 스태프, 함께 하는 참여자, 활동가에게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감사와 축복을 함께 나눠주셨습니다.
센터 스태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참여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기에 많은 이들의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 [등대가 되어 다시] 모둠별 대화
2부의 시작에 앞서, 센터에 대한 깜짝 퀴즈를 나눈 후 2부의 진행자인 조헌임 운영팀장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공론장! ‘모둠별로 대화’가 시작되었는데요.
먼저 모둠 안에서 서로 인사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인사도 나누고,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씩 나누며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모둠에는 센터에서 미리 요청한 진행자들의 활약이 이어졌는데요! 모둠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서로 인사를 나눈 후에는 모둠별로 놓여있는 워크시트를 작성했습니다.
센터는 종료되지만, 우리의 활동은 종료될 수 없기에! 나는 어떤 것을 계속해 나갈 지 다짐이나 실천을 작성하고, 또 그 실천과 다짐을 해나가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적고, 또 누군가 함께 했으면 하는 것도 고민하며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성을 마친 후에는 모둠 안에서 서로 작성한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어요.
작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위해 다소 잔잔한 배경음악을 선곡했는데, 눈물이 날 것 같다, 슬픈 감정을 자극한다는 참여자들의 항의에 조금은 경쾌한 음악으로 변경하는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롤링페이퍼 방식으로 서로의 워크시트를 돌려가며 상대방의 워크시트의 응원의 말도 빼곡히 쓰는 ‘응원 보태기’ 시간을 가졌어요. ‘나에게 필요한 것’에 도움이나 아이디어, ‘누군가 함께 했으면 하는 것’에 같이 해보겠다고 손 들거나 정보를 주는 말들, 소감이나 다양한 응원의 말이 워크시트에 도배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응원이 담긴 워크시트를 다시 보면서 모둠 안에서 간단한 소감을 나누며 모둠별 대화는 마무리되었는데요. 전체 공유는 아니지만 우리 모둠에서 너무 소중한 얘기가 나와서 공유하고 싶은 분 몇 분만 딱! 공유를 부탁드렸어요.
한 참여자는 나는 등대가 되어 다시, ‘누군가를 살리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쓴 내용을 발표해 주셨는데, 인생 어느 길목에서 누군가를 통해 숨을 쉬어본 경험이 있다면 너무나 공감이 될 만한 내용이었기에 모두가 응원을 보냈습니다.
특히! 모둠별 대화 중간에 워크시트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시는 것을 미리 요청했는데요. 처음엔 사진을 찍는 것도 조금 쑥스러워하고 또 센터 스태프에서 사진을 보내라는 요청에 어리둥절해하기도 했지만, 모둠별 대화가 종료될 때 이 사진을 모두 모아 한편의 영상이 즉석에서 상영될 때! 그 감동과 감탄의 말들은 잊기 힘들 것 같아요.
오늘 이 시간에 한 올 한 올 자아낸 이야기들, 한명 한명 귀한 사람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보이는 영상에서 함께 한다는 용기와 따뜻함과 뿌듯함을 함께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 함께 하는 엔딩크레딧
마지막 순서로, 6년이라는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참여자가 직접 엔딩을 장식하는 마무리 시간을 가졌는데요.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가 빛나고 아름다워요. 이렇게 작별하지만 곧 또 옮겨가는 걸음 자리마다 구석구석에서 옹기종기 또 만나요”
“또 만나요! 공간은 없어져도 사람들은 함께하니까!!”
“또 만나요. 이게 끝은 아니니까요. 둘러보면 ‘우리들’은 어디든 있더라고요. 그러니 서로 찾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고마웠어요.”
“동료가 있다는건 참 좋네요. 든든하고 따뜻합니다. 페미니즘은 사랑이죠.”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긴호흡으로 가야하는 성평등 사회로 가는 길이니 잠시 숨고르고 또 같이 가요~”
“페미들 여전하구먼! 우리는 살아있고, 곧 더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꺼야.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고생많았어. 우리가 이어 달려줄께. 좀 쉬고 충전하구려.”
“힘을 얻고 갑니다”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뿌린 성평등 씨앗이 민들레 홀씨되어 여기저기서 싹을 티울거에요! 수고하셨습니다!”
큰 무대화면에 엔딩크레딧처럼 참여자들의 메세지가 공유되면서 마지막 엔딩크레딧을 눈으로 함께 읽으며 이날의 포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 여기서 “다시” 만난 사람들
마지막 행사였지만, 그 기회로 이렇게 만나는 동지들이 참 많았네요. 우리는 또 성평등의 여정에서 만날거예요!
그럼 우리는 또 만나요! 대한민국 페미니스트 화이팅!
📷 사진촬영. 혜영
🖋 글쓴이. 최윤정(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