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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분석 도구를 활용해 젠더액션플랜(활동계획) 설계하기, <젠더액션플래너 전문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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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분석 도구를 활용해 젠더액션플랜(활동계획) 설계하기, <젠더액션플래너 전문과정>

일시
2021.9.30 그리고 10.7, 14, 21 10:00~17:00
장소
도봉구성평등활동센터 강당

※ 사전 방역 및 소독, 발열체크 및 손소독,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 본 후기는 조영숙 선생님의 강의록을 발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목요일, <젠더액션플래너 전문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본 교육은 도봉구성평등활동센터와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공동기획한 강좌로, 지역의 활동가들이 전략적인 젠더액션플랜(활동계획)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이론적 배경지식과 분석 및 설계 도구를 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북경여성행동강령(BPFA), 유엔안보리 1325 결의안,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처럼글로벌 성평등 규약을 살펴보고, 워크샵을 통해 각자의 페미니즘 활동과 지역의 젠더이슈를 분석했어요. 그리고 그 내용을 갖고 배운 도구를 사용해 활동계획을 설계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오전엔 강의를 듣고 오후엔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글로벌 성평등 운동은 멀리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우리의 운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조영숙 선생님께선 과거의 활동가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약속들을 우리가 무기로 활용할 줄 알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역할과 대표성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동등한 호칭 사용, 성균형적 용어를 개발, 성별화된 전형성에 도전했던 그런 역사들이요. 그 결과로 글로벌 성평등 규약들이 합의될 수 있었고 지금 우리 삶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있지요. 우리가 설계할 액션플랜들이 이 약속들을 근거로 더욱 실효성 높은 전략이 되길 바랍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_성평등 운동

1960-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은 여성을 동원하면서도 여성의 노동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요. 마을에 나가서 열심히 동네 청소하고 집에 돌아와도, 밖에 돌아다니느라 살림 안 했다고 가정폭력 당했던 게 여성의 삶이었다는 거죠. 그러다 1979년에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이 나오면서 이러한 여성의 현실을 바꿔볼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여성단체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활동했고요.

여성의 재생산과 성적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한국 사회는 이전부터 여성의 ‘가임기’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출산을 둘러싼 재생산 건강 전반이나 생애 전반에 걸친 건강에는 무관심했잖아요. 1994년의 국제인구개발회의(ICPD)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성과 재생산 건강 및 권리(SRHR)를 정의하고 발전시켜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지하고 또 인정받아야 하는 권리죠.

여성의 삶이 우리 사회와 연관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없으니, 그만큼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를 강사님께 들을 수 있었어요. 전해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꽂혔던 말씀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문장인 것 같아요.

 

민주주의가 발전했는데 성평등 지수는 그대로라면 그게 민주주의적 성장일까요?

성평등 지수는 민주주의 발전이 진정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민주주의 국가고 발전한 사회라면서 차별당하는 여성, 매 맞는 여성, 살해당하는 여성, 구조적 요인으로 내몰려 자살하는 여성의 수가 그대로인 것은 앞뒤가 맞지 않으니까요. 성평등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뉴스들과 통계정보 속에 담겨있는 여성들의 삶은 그렇지 않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과제에 대해 14명의 활동가들은 워크샵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까요?


#
조직의 비전과_지역의 변화를 그려보는_4번의_워크샵

<젠더액션플래너 전문과정>에서 진행된 워크숍들은 활동가 개인에 대한 탐구와 조직에 대한 분석으로 진행되었어요. 총 4번에 걸쳐 진행된 워크샵은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어요.

1)나의 생애주기별로 경험한 페미니스트 이슈

2)조별 페미니스트 이슈 맵핑

3)나의 생애에서 경험한 여러 유형의 페미니스트 파워 list up

4)Feminist 개인파워/리더십 분석

5)Feminist 파워 개인별 SWOT 분석

6)분석의 3단계

7)젠더 분석

8)액션플랜 기본 모델

 

첫 번째 워크샵에선 ‘1)나의 생애주기별로 경험한 페미니스트 이슈에선 각자의 생애 안에서 페미니즘을 마주했던 순간들을 나눴어요. 성차별이나 성폭력을 경험/목격/감각했던 순간들이 고민으로 남아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 흐름들은 ‘2)조별 페미니스트 이슈 맵핑을 진행하면서 도출되었던 이슈들이랑 연결되었어요.

독박육아, 성별 이분법적 고정관념으로 인한 차별, 성적대상화, 여성의 몸에 대한 검열, 가부장제, 가정폭력, 그러나 이혼하기 어려운 사회, 경력단절, 성별임금격차, 성평등에 대한 무관심과 백래시,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지역 활동가들의 업무과중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개인 간-조직적-공동체-공공정책의 변화’ 순으로 5단계에 걸쳐 해결방안들을 분석했습니다. 조직별로 분석한 결과는 조금씩 다 달랐지만 새로운 관점, 새로운 규칙을 세팅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화날 때가 많지만 분노보단 우리가 가진 힘을 동력으로 삼아보자, 그러기 위해 두 번째 워크샵 ‘3)나의 생애에서 경험한 여러 유형의 페미니스트 파워 list up’을 통해 우리의 힘을 분석했습니다. ‘통제하는 힘’, ‘생성하는 힘’, ‘연대하는 힘’, ‘성장하는 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거나 저런 힘이 내 안에 있을까 의심하게 되는 힘들인 것 같았어요.

각자의 ‘페미니스트 파워’를 수면 위로 띄워낸 후, 세 번째 워크샵에서 ‘4)Feminist 개인파워/리더십 분석‘5)Feminist 파워 개인별 SWOT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과거의 경험들을 들추며 통제/생성/연대/성장하는 힘을 발휘했던 순간들을 감각해봤으니, 현재 내가 가진 리더십과 강점, 되고자 하는 리더십, 내가 가진 힘과 특권, 우리 조직의 기회요인과 도전과제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우리 다_멋진 리더가_됐으면 좋겠다

각자가 분석해낸 활동가들 스스로는 참 다채로웠고, 주어진 과제는 역시 한 가득이었어요(^^)

단호한 줄 알았는데 우유부단한 본인을 알게 됐다는 활동가도 있었고 오랜 활동으로 회원과 격의 없는 연결이 가능한 친근한 리더십이 가능하다는 활동가도 있었고요. 동료의 성장하는 힘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대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되고 싶은 리더십에선 협력/네트워크/조직화/비전/창의적/협상력/전문성/경청/소통 같은 표현들이 등장했어요. 모든 걸 해낼 순 없겠지만 최대한 멋진 리더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발표를 들으며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네 번째 워크샵에선  ‘6)분석의 3단계‘7)젠더 분석를 진행하며 ‘조별 페미니스트 이슈 맵핑’에서 했던 문제의식을 구체화했어요. 활동가들이 한결같이 발표했던 내용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거나 의무를 지고 있는 주체들의 문제의식이 부족하단 거였습니다. 문제의식이 부재하니 문제를 드러내는 통계를 보지도 인력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듣지 못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우리의_문제의식

‘7)젠더 분석에서는 ‘6)분석의 3단계’를 통해 작성한 내용들을 문제파악, 제도적 환경, 원인 및 인과관계 분석, 역할(이해관계자) 분석, 문제해결역량 분석이라는 꼭지별로 나눠봤는데요, 제시된 의제들은 20대 여성의 자살률 증가나 청소년 대상 성폭력 또는 청소년 간 성폭력, 성평등활동 지속의 어려움, 중장년여성의 건강권 등으로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는 집단들에 대한 이야기였고요. 이 내용들은 마지막 ‘8)액션플랜 기본 모델에서 ‘1단계)이슈 선정 근거’, ‘2단계)이해관계자 분석’, ‘3단계)역량격차 분석’을 거치면서 1~5년 계획들로 설계되었습니다.

 

 

#다른 현장에서_또 만나요!

담당자인 저는 활동가들이 같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각자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향한 액션플랜을 위해 4주 간 글로벌 성평등 이론 강의도 듣고 4회에 걸친 워크샵에도 참여했고요. 이렇게 보니 우리의 삶을 걱정하는 활동가들의 마음이 정말 진심이구나..!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후기를 보시는 여러분도 언젠가 활동현장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요. 성평등과 지역사회에 진심인 활동가들과 함께 했던 4주, 올해도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우리, 내년에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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