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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강사단 역량강화워크숍 후기’첨’ <저항 다루기>, <성평등 교육으로 청소년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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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강사단 역량강화워크숍 후기’첨’ <저항 다루기>, <성평등 교육으로 청소년 만나기>

일시
2021.11.06(토) 10:00~17:00
장소
줌(zoom)

※사전방역 및 소독, 발열체크 및 손소독,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11월 6일(토), 권수현 선생님(평등공작소 나우 대표)과 이유진 선생님(달리, 협동조합마고 대표)의 특강이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되었어요. 수현 선생님은 <저항 다루기>라는 제목으로 강의하셨는데, 교육현장 내 저항들을 요령있게 마주하는 방법과 함께 성평등 교육활동가로 잘 사는 법에 안내해주셨어요. 유진 선생님의 강의는 <성평등 교육으로 청소년 만나기>라는 제목이었는데, 청소년 교육 경험이 풍부하신 유진 선생님의 시간과 고민이 오롯이 담겨있는 강의였습니다.

 

수현 선생님의 강의는 ‘생존/적응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어요.

올해 양성과정 중 마지막 강의에서 신규강사님들이 작성하신 ‘성평등 교육활동가로서 강의 시 고민되는 것’을 사전에 선생님께 공유드렸는데, 여기서 경험이 적은 강사로서 ‘생존’과 ‘적응’이 걱정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그 시기에 제일 중요한 건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과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이 서로 간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 이미 적응한 사람들은 보지 못 하는 것을 새로 온 사람들이 알려주는 것이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두려움, 걱정, 혼란 이런 감정들을 나쁘게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 하시면서 교육하면 원래 우울한 거니까 괜찮다고 하셨는데, 강사분들이 다들 빵터지셨고요.(ㅋㅋㅋ) 그 말이 위로가 되었고 우울을 수용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나아가 일상 속 고민과 연결해 우울과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감각했다고 써주신 분들이 계셨답니다.

 

교육활동에 자신이 없거나 망신당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될 때, 수업의 주도권을 뺏기는 건 아닌지, 혹은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등등등 걱정이 들 때 교육을 하기 두렵다는 고민을 강사분들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권수현 선생님께서 이것들은 결국 너무 완벽하려고 하는 것에서 오는 문제이지 않을까 라고 하시더라구요.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일지도 모르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강사는 자신의 권위를 사용해 강사님들의 수업을 수강하러 온 모든 사람들의 수업권을 지켜낼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고, 지속가능한 강사가 되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다만 지속가능한 페미니스트가 되시길 바란다.”라고 하시며 마무리하셨어요.

 

유진(달리) 선생님의 강의는 청소년과 마주하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의 요청에 열리게 된 강의였어요. 생생한 교육 현장의 사례를 듣고 청소년 대상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모여주셨더라구요.

 

청소년들을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교육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실천하셨던 사례를 나눠주셨는데, 우선은 얼마나 다양한 청소년들이 있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던 정말 귀한 사례들이었어요. 지금 청소년들이 성평등 교육, 젠더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강사분들의 소감을 통해서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평등 교육에 대한 관심을 못 드러내는 청소년이 분명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강의 속 구체적인 사례로 그런 청소년들의 마음과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는 소감도 있었어요. 이 부분은 권수현 선생님께서 하신 “백래시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니, 학생들을 반드시 스펙트럼으로 이해해달라”라고 하셨던 말씀과 맥락이 같지요.

 

선생님이 활동하시는 지역이 지리산 산내면이다 보니 나눠주신 경험들이 모두 비수도권 곳곳의 크고 작은 학교들에서 교육을 진행하셨던 것들이었는데요. 그 덕분에 익숙한 서울중심사고에서 벗어나 작은 지역, 작은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을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남겨주신 소감도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강사를 성희롱하거나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만큼 저항하는 학생에 대한 유진 선생님만의 대처는 참 용기있고 본받고 싶은 모습이었어요. 성평등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강사로서 노동자로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일하자고 당부하시는 모습이 담당자도, 들으시는 강사분들 마음에도 깊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11월 6일, 두 분 선생님께서 전달하시고자 하는 내용, 가치와 표현들 모두 좋았던 날이었어요. 현장에서 경험하시고 고민하셨던 것들을 정성스럽게 나누어주셔서 강사단분들과 함께 센터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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