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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소식 캠페인[캠페인]이제는 바꿔야할 의례문화_장례편
- 참여기간
- 2021.09.13(월)~2021.09.24(금)


카드뉴스_이제는 바꿔야할 의례문화_장례편
이런 식은 어때?
장례식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온전히 고인을 애도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왜 아직도 이렇게 하는거지?’
‘좀 다르게 할 수는 없을까?’
성평등주간을 맞아, 당연하게 해왔던
의례들을 내 식대로 바꿔본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제안합니다.
NO.1. 딸도 손녀도 상주할 수 있어요. 고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면.
# 장례식장 담당자가 부고를 작성하러 아드님이 내려오라고 했다. 우리는 딸만 넷이라 했더니 사위님을 보내라고 했다. 큰언니가 상주를 할 거라고 하자,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조카라도 계시면 그 분이 서시는 게 모양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여,40, 서대문구)
#각종 장례 물품, 접대 음식, 제단 꽃장식 등을 내가 주도해서 결정했다. 그럼에도 나는 상주가 될 수 없었다. 진료비 수납, 엄마와 동생 보호자, 장례 비용 결제, 손님맞이까지 원치 않아도 도맡아야 했지만 상주는 할 수 없었다. 나는 여자였으니까. 상여를 들거나 영정 사진을 들 수도 없었다. (조OO,여,28,서대문구)
NO.2. 영정사진, 상여를 드는 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아요.
#삼촌과 아빠가 동생에게 할머니 영정사진을 들라고 했다. 사진은 손주가 드는 거란다. 영정사진은 내가 들고 싶었다. 손주가 들어야 한다면 할머니와 가장 오래 함께 했고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내가 제일 어울리지 않나? (양○○,여,33,종로구)
#나는 할머니의 관을 든 상두꾼 중 한 명이고 싶었다. 영정사진을 내가 들어야 했다. 내가 상주여도 좋았고, 파견나온 젊은 남성 대신 내가 장엄하게 화장의식을 선포해도 좋았다. 할머니와 누구보다 가까웠던 손녀이자, 여성인 나는 그토록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기분을 느껴야 했는가? (조◯◯,여,45,은평구)
#장례지도사가 ‘운구할 남자들’을 찾았다. 우리는 ‘운구할 사람으로 남자를 찾는 것은 성차별이고, 고인도 원치 않았으므로, 방금 발언은 문제적’이라고 매우 조곤하게 말씀드렸다. 장례지도사로서 고인이 원하지 않는 일을 했다는 말을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그가 사과할 줄 알았다. 허나 먼저 소리를 질렀다. 그게 무슨 성차별이냐고, 힘이 더 세니 운구는 남자가 하는 것이라고, 비웃으며 우리를 윽박질렀다.(박○○,남,26,서대문구)
NO.3. 가족으로서 동등하게 애도할 수 있게!
#외할아버지 묘비에는 (출생순서에 상관없이) 아들, 딸 순으로 이름이 적혔고 그 뒤를 이어 아들 자녀들 이름이 기입됐지만 딸의 자녀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생전 외할아버지를 가장 많이 돌봤던 엄마는 억울해하며 나에게만 들리게 화를 냈다. (박◯◯,여,30, 서대문구)
#유족들의 이름이 표기된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남자 이름이 먼저다. 왜 남자 이름이 먼저여야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없고 이름표기 순서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다. 오래 전 할머니 장례식 때를 떠올려 보니, 손녀들 이름은 아예 표기도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날 따라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최◯◯, 남,42,영등포구)
NO.4. 똑같은 장례식은 NO, 내 장례식은 내 취향대로!
#그의 빈소에서는 논비건 식사가 제공되었다. 비건이었던 그가 자신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다른 동물을 죽이는 것을 원할 리가 없었다. 우리는 모두 식사를 사양했고 빈소를 담당하던 상조 직원 분들은 우리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박○○,남,26,서대문구)
#내 장례식에 온 조문객을 만날 수 없겠지만, 그들이 형식상 찾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생전에 내가 보낸 만큼 같은 값으로 돌려받길 원하지도 않는다. 술과 화투로 밤을 새우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책 한 구절을 읽으며 날 추억하고 내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고○○,여,48,종로구)
# “내 상주가 되어줄래? 이거 상주 프로포즈 하는거야.”
30대, 아픈데도 없는 친구가 갑자기 프로포즈를 해왔다. 친구는 얼마 전 지인의 장례를 겪으며 자신의 장례식을 생각해봤단다. 연락이 뜸하던 가족,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의 뜻대로 종교가 없어도 종교식 장례를 하거나, 비건이던 친구 장례식에 육전이 나오는 것을 보며 자신의 장례식은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내게 상주가 되어달라는 ’프로포즈‘를 하게 된 것이었다. (황OO,여,34,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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