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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팅룸 ‘샘’에 입주한 단체·개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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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반나절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을 주제로 인큐베이팅 ‘샘’의 임경지 활동가를 모시고 ‘성평등한 주거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1) 랜선 집들이
우리가 사는 집을 ‘그냥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1) 지금 사는 집을 선택한 이유, 2) 앞으로 집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볼 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는 주방이 분리된 집, 친구 초대를 위해 공용공간이 넓은 집, 함께 사는 사람과 생활패턴이 달라 공용공간이 좁은 집 등을 원하는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미리 제출한 집과 관련된 사진을 통해 “랜선 집들이”를 실시했습니다. 자신의 주거공간, 스스로 의미있는 공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옷이 쌓여있는 의자, 책장, 집에 걸어둔 드라이플라워, 내 침대에서 보이는 창 밖의 풍경, 고양이 중심의 집안 동선을 깨달은 후 찍은 거실 사진 등 …
2) 집 만들기–선택과 협상의 긴장 관계 속에서
‘랜선집들이’ 이후 임경지 활동가의 꿀팁을 쏟아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피터팬, 직방, 다방 등 민간 플랫폼과 LH, SH 등과 같은 공공 플랫폼, 그리고 은행, 서울시 및 국토부, 임대인, 공인중개사 등 집을 둘러싼 주요행위자와 한국의 주거정책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 연령으로 청년을 구분하는 것이 적합한 기준인지, 여성안심정책이 여성을 오히려 고립시키고 사회의 닫힌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책은 아닌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3) 좋은 집,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나의 집에서 시작해 어느새 국가의 주거 정책, 여성의 안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봄(살림, 가족)’, ‘안전(이웃, 타인)’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원하는 좋은 집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실거래가를 확인해서 임대인과 협상하는 법, 유익비 상환청구권 등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꿀팁을 대방출하였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진솔하고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서울에 사는 우리들에게 ‘자기만의 방’은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 자기만의 방을 넘어 이웃과의 관계, 동네, 마을과 국가로 이어지는 연결점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주거정책 관련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임경지 활동가의 앞으로의 활동과 내년 ‘샘으로부터’의 기획이 벌써 기대됩니다. 🙂
함께 해주신 참여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