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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우리동네 젠더스쿨> 릴레이 인터뷰① ‘더초록’편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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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우리동네 젠더스쿨> 릴레이 인터뷰① ‘더초록’편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놀이터’다”

일시
2022년 8월 25일(목)
장소
더초록 사무실

#0. 여는 글- 릴레이 인터뷰에 앞서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자치구내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주의 소모임・단체가 ‘지금, 우리동네에 필요한 여성주의 교육이나 행사’ 등을 직접 기획, 실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8년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시작한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현재 도봉구성평등활동센터, 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로 확산되어 다양한 성평등 의제로 활동하는 소모임, 단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0월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례공유회에서 다 모여서! 서로 힘을 나눠요!”
올해로 <우리동네 젠더스쿨> 5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참여했던 모임, 단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네트워크의 장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례공유회를 오는 10월 4일(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사례공유회 개최에 앞서 <우리동네 젠더스쿨> 참여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요, 다양한 자치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기쁨과 어려움, 에피소드 등을 공유하여 성평등 활동가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2018년 시즌1부터 2021년 시즌4까지 참여했던 소모임・단위의 활동가 중 세 분을 직접 만나 당시 활동이야기부터 최근 활동 근황까지의 이야기를 ‘릴레이 인터뷰’로 담아보았는데요,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함께 확인해볼까요?

#1. 구로구에서 초록초록한 기운을 확산하는 여성환경연대 지부 ‘더초록’
첫 번째 인터뷰는 2018년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1에 참여했던 ‘더초록’(구로구)의 조미순 님입니다. ‘더초록’ 사무실 입구부터 화분들이 가득 놓여져 있어 초록초록한 기운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사진설명] 여성환경연대 지부 ‘더초록’의 조미순 대표

Q. ‘더초록’ 단체 설명과 지금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2011년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여성환경연대 지부 ‘더초록’을 만들게 되었어요. ‘아토피없는 학교만들기’, ‘학부모교육’을 함께 하면서 같이 교육 받고, 생태/환경에 대해 배우고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활동가는 따로 없고지역주민들이 활동가처럼 활동하며 지부형태로 유지하고 있어요. 2013년부터 젠더거버넌스 활동을 해오고 있고요, 주로 ‘여성의몸’, ‘월경’ 관련 활동을 해왔어요. 2022년부터는 지역사회 모니터링이 필요해서 구의회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구로구에서 현재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월경용품이 학교로 지급되는 것을 개별지급화하도록 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후위기 문제도 마을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Q. 저 뒤에 손으로 직접 만든 ‘기후위기 구로 비상행동’ 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인상적이에요.
– 뒤에 현수막은 생리대 만들고 남은 천으로 만들었구요. 다섯시간 동안 바느질 한 것입니다! 기후위기 문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잘 와 닿지 않는 것들이 많아요. 그런데 지난번 내린 폭우로 구로에서 3천 가구 이상 침수피해가 있었고 아직도 다 복구가 되지 않았어요. 취약계층이 더 피해를 입는 구조, 격리나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지 않은 주거 환경 등 기후위기, 코로나, 주거, 다양한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고요. 지역에서 플라스틱제로 운동, 제로웨이스트 운동 여성과 건강, 환경에 대한 것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매봉산축제에서 기후 문화제를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사진설명] 더초록이 2019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한마당에서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상장보다 중요한 상금! 상금 덕분에 단체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우수상의 위엄!!

#2. 구로구에서 생활 속에 스며드는 재밌고 소소하고 즐거운 사업 기획하기

Q. 얼마전 더초록에서 구로 여성 뻔뻔전(그림 전시)을 여셨던데 어떻게 진행하시게 된 건가요?
– 보통 그림 전시라고 하면 화가나 그림을 전공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FunFun’ 재밌고, ‘뻔뻔’하게 자연스럽게 우리를 드러내는 활동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림을 이제 막 그려보기 시작한 초보부터 프로까지 다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활동이 너무 딱딱하고 접근이 어려운 것 보다 쉽게 접근하고 쉬운 언어로 다가오면 좋겠다 싶어서 재밌고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고 하려고 해요.

Q. 지역이라서 가능한 재밌는 소소한 사업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왜 우리지역에는 이런 행사가 없지? 해서 3.8 여성의날 행사 등 지역에서 직접 우리가 하자고도 했어요. 중심으로 집중되는 것이 아닌 저변의 확산, 생활 속에 스며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3. <우리동네 젠더스쿨>? 우리 지역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준 기회

[사진설명] 2018년 시즌1 ‘더초록’ 행사포스터

Q. <우리동네 젠더스쿨> 1기로 참여하셨었는데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지역에서 여성주의운동을 하고 싶은데 마침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못 쓰는 사업계획서지만 열심히 써서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했었어요. 센터홈페이지에 아직도 그때 사진이 쓰이고 있더라구요. 마을 분들이 와서 즐겁게 진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쭈뼛쭈뼛하는 아줌마들이, 눈치보던 사람들이 젠더거버넌스나 <우리동네 젠더스쿨> 등을 통해 이제는 행정과 함께 일하고 싸우게 변화하게 되었어요.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특히 내가 듣고 싶었던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준 기회였어요. [사진설명] 2018년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1 ‘더초록’ 사업진행 사진

Q. <우리동네 젠더스쿨>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었나요?
– 그때 참여하셨던 분들 거의 기억이 나요. 그렇게 한 번 만난 관계가 더 친밀한 관계가 되고 참여하신 분들이 단체를 유심히 봐주고 회원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어요.

Q. <우리동네 젠더스쿨> 진행이 지역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을까요?
– 그럼요. 여성주의 활동을 보통 강좌로 접하는데,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었고 몸을 통해 배우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내가 직접 움직이고 훈련을 받는 경험이 여성주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마을에서 활동을 하시는 분들, 마을에 발화력 높은 분들이 참여하시면서 활동이 널리 전파되기도 했구요. 저희 활동을 보고 지역 내 다른 단체가 비슷하게 자기방어훈련 활동을 또 열기도 했어요.

#4.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우리 지역에 심은 씨앗
‘더초록’의 조미순 대표님은 작지만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지역에 ‘관계를 맺어주는 역할’이라는 씨앗을 심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처음에 지원할 때, 서류 작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구로에서 활동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료들, 활동가들 덕분에 힘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Q. 처음 젠더스쿨 참여할 때는 지원서류 쓰는 게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에는 좀 수월해 지셨나요?
– 계속 어려워요.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분들 부럽습니다. 주부에서 시작해서 활동을 하게 된 저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이전에는 이런 문서를 써보지 못했었는데 몸으로 부딪혀가며 했어요.

[사진설명] 2014~2015년에 쓴건 데 여태 안 지워지고 잘 보관 되고 있는 칠판 >_<

Q. 구로에서 활동은 계속 잘 활성화 되고 있나요?
– ‘앨라이구로(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연대하는 구로 시민 모임)’와 차별금지법제정 운동을 하기도 했고 ‘너에게 가는길’ 상영도 하고 다양성연구소, Be.Do.(페미니즘 교육플랫폼), 성공회대 내 모임 등 다양한 분들과 활동하고 있어요. 단체의 활동이 마을에서 얼마만큼 보이느냐에 따라 회원수가 달라지더라구요. 저희같은 경우 오히려 코로나 때 회원들이 늘어났는데, 안전한 공간에서 모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공간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어떤 단체라도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체들 중 공간을 유지하지 못해 접는 경우가 있는데 요새 단체 대표들끼리 어떻게 생존을 모색하지?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해요. 또 얼마 전 지역에서 여성주의 활동가 네트워크 모임을 했어요.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와 새롭게 등장하는 영페미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여성활동가에게 힘을 주는 역할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해’라고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 저의 경험을 비춰보아 주부에서 제가 여성주의운동을 하게 될 수 있었던 데에 젠더거버넌스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다른 활동가들도 같은 생각이겠지 했는데, 개인의 변화는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사회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겸손하고 잘 드러내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어요. 마을에서 활동하는 분들 대부분이 여성이에요. 그런데 그들의 활동에 대한 대우는 어떤가 보면 폄하되는 경우가 많아요. 여성들 스스로도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존중받아야 함을 확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Q. 신생 풀뿌리 단체들 혹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 여기 우리 있으니 믿고 같이 해요! 우리 여기 있다! 당신들 뒤에 우리가 있다!

#5. ‘더초록’에게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놀이터’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젠더스쿨은 OOO이다!’ 한 마디를 여쭤보았는데요, ‘더초록’ 조미순 님이 번뜩 생각나서 신나고 큰 목소리로 아래처럼 외쳐주셨습니다.
– ‘더 초록’에게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놀이터다! 재밌게 그 공간에서 놀고 신나게 떠들고 함께 놀 사람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더초록’에게 ‘놀이터’와 같이 지역주민들이 한 데 모여 재밌고 신나게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의미화 해주셔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소소하고 작더라도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구로구에 자그마한 씨앗이 더 초록초록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10월 4일 사례공유회에서도 신나게 떠들고 함께 놀 사람들을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조만간 다음 릴레이 인터뷰②탄의 주인공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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