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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소식 프로그램[기획연재] <우리동네 젠더스쿨> 릴레이 인터뷰② ‘믿는페미’편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비밀번호 없는 와이파이 5G’다”
- 일시
- 2022년 9월 16일(금)
- 장소
-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솜
[기획연재] <우리동네 젠더스쿨> 릴레이 인터뷰② ‘믿는페미’편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비밀번호 없는 와이파이 5G’다”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작은것에서 시작하는 큰 변화’다”
#0. 여는 글- 릴레이 인터뷰에 앞서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자치구내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주의 소모임・단체가 ‘지금, 우리동네에 필요한 여성주의 교육이나 행사’ 등을 직접 기획, 실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8년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시작한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현재 도봉구성평등활동센터, 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로 확산되어 다양한 성평등 의제로 활동하는 소모임, 단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0월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례공유회에서 다 모여서! 서로 힘을 나눠요!”
올해로 <우리동네 젠더스쿨> 5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참여했던 모임, 단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네트워크의 장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례공유회를 오는 10월 4일(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라이브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사례공유회 개최에 앞서 <우리동네 젠더스쿨> 참여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요, 다양한 자치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기쁨과 어려움, 에피소드 등을 공유하여 성평등 활동가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2018년 시즌1부터 2021년 시즌4까지 참여했던 소모임・단위의 활동가 중 세 분을 직접 만나 당시 활동이야기부터 최근 활동 근황까지의 이야기를 ‘릴레이 인터뷰’로 담아보았는데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함께 확인해볼까요?
#1. 기독교내 페미니즘 운동을 해나가고 있는 ‘믿는페미’
지난 첫 번째 인터뷰는 2018년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1에 참여했던 ‘더초록’(구로구)의 조미순 님이었는데요. 두 번째 인터뷰는 2019년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에 참여했던 ‘믿는페미’ 새말, 도라희년 님(별칭)을 만나 보았습니다.
[사진설명] ‘믿는페미’ 도라희년, 새말. 인터뷰가 끝나고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올해 보내드린 연하장을 다이어리에 붙이고 다니신다며 보여주시는 모습 😆
Q. ‘믿는페미’ 단체 설명과 지금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도라희년 : 믿는페미는 크리스찬 운동 단체로 기독교와 페미니즘 운동을 같이 하고 있는 단체에요. 주로 팟캐스트 등을 통해 기독교 내 여러 활동을 소개하고 여성주의 예배, 기독교내 여성주의 활동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새말 : 덧붙여 기독교 안에서의 페미니즘 이슈 파이팅, 무지개예수라는 퀴어 관련된 단체와 연대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여성주의 연합 예배도 같이 드리고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하여 연대하기도 했습니다.
Q. <우리동네 젠더스쿨> 2기로 참여했었는데 계기는 무엇인가요?
– 새말 :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때 저희 프로그램 제목이 ‘기독교인이지만 섹스는 하고 싶어’였는데요. 많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공모 사업을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끼리 준비해서 하는 여러 회기의 강의 사업은 처음이었고요. <우리동네 젠더스쿨>처럼 3회기 프로그램은 처음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 도라희년 : <우리동네 젠더스쿨>을 통해 시작하는 의미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저희를 환대해 줬기 때문에 사업에 선정된 것이 아닌가 해요. 저희가 아직 단체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꼭 등록된 단체가 아니어도 모임이나 활동한 이력이 있으면 선정이 되기도 해서 그런 부분이 기회의 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믿는페미’ 2019년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업 포스터
#2.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맺어준 인연
Q. 혹시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었나요?
– 새말 : 네 있어요. 그 때 30명 넘게 왔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분 한 분이 다 기억에 남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한 분을 꼽자면 저희가 작곡가분(MK)을 만났어요. 그 때 만나서 인사하면서 그 다음 해에 저희 노래를 같이 만드는 작업으로까지 연결 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2019년에 퀴어 문화축제 핑크닷에서 부스를 하면서 축복문을 만들었는데 그 축복문을 바탕으로 다음에 ‘마주 보는 축복송’이라는 곡을 만들고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 도라희년 : 저 같은 경우 <우리동네 젠더스쿨> 당시 저희가 성과 재생산권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임신 중절의 경험이 있는 20대 초반의 지인이 와서 그 때 그 친구의 사연을 들으면서 좀 더 관계가 깊어지기도 했어요. 나중에 알았는데 제가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만나기도 했고요.
[사진설명] <우리동네 젠더스쿨>을 통해 연을 맺어 만들게 되었다는 ‘마주 보는 축복송’
여기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 https://youtu.be/LE-n8oW5MtI
#3. 우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된 <우리동네 젠더스쿨>
Q. 젠더스쿨 사업 진행한 경험이 믿는페미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 새말 : 저희가 할 수 있다는 역량을 발견한 기회였던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 라는 자신감을 더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저희가 다른 단체와 같이 준비를 하거나 주로 하루짜리 행사나 단강을 진행했었는데 <우리동네 젠더스쿨>을 통해 3회기로 강의 진행을 하면서 우리가 충분히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어 그게 가장 유의미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에 강의 사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고요. 같이 계신 도라희년 님이 직접 양평원 강사자격증을 받으면서 성폭력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10회기짜리 책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점저 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도라희년 : 교회 안에서 혼전순결 특히 성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금기시 돼 있었는데 <우리동네 젠더스쿨>진행을 하며 자유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기독교인이지만은 섹스하고 싶고,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열린 장을 ‘안전’하게 마련해 줬던 것이 저한테도 큰 힘이 됐어요. 이렇게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가질 줄 몰랐어요. 그 때 낙태죄가 아직 폐지되지 않았던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3회기에서는 하나님이 허락한 재생산권이나 성과 재생산권 이야기를 하며 임신 중단과 낙태죄 폐지 관련된 이슈도 기독교 관점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 지점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우리동네 젠더스쿨> 혹은 다른 활동을 통해서 실제로 뭔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신 적 있으세요?
– 도라희년 : <우리동네 젠더스쿨> 진행 할 때 한 강사 선생님이 테스트용 우머나이저를 선물로 다 나눠주셨었어요. 그 때 ‘삶의 질’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 이제 ‘질의 삶’에도 관심이 많아지면서 반려 가전이라는 개념도 알게 되었고 좀 더 내 몸과 내 성생활에 대해 탐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이런 것들이 실제로 제가 성폭력 예방 교육을 나갈 때 구체적인 사례로 얘기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되게 좋았어요. 저는 그게 인상 깊었어요.
– 새말 : 코로나를 지나며 백래시가 심해져서 우리가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자꾸 들어요. 우리가 만드는 변화는 굉장히 미미한게 아닌가, 큼직큼직하게 뭘 하고 싶고 바꾸고 싶고 그래서 운동을 하는 건데 조금 무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으니까 자꾸 무언가 하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활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믿는페미’ 2019년 <우리동네 젠더스쿨> 사업 진행 모습
#4. ‘재미’와 ‘사랑’이 활동의 원동력!
Q. 백래시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활동의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 도라희년 : 운동이요. 일단 자기만족, 성취감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나랑 비슷한 아픈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되게 많다는 감각이 하나의 연대의 끈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느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진심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야겠다 하는 것이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조건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양질의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고 지원해 주었던 것이 큰 은혜 같아요. 외부 자원이 탄탄하면 그만큼 양질의 만듦새가 있는 교육, 활동,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고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런 원동력이 더 있으면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새말 : 저는 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저에게 원동력을 주거든요. 제가 사람을 되게 좋아해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같이 연대하는 사람들을 볼 때 힘이 나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겠다 같이 뭔가 하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재미와 사랑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분노와 슬픔이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Q. 활동하시면서 ‘이런 것들이 필요해’ 라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있나요?
– 도라희년 : 돈이요. 저희가 자비를 들여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안정적인 활동을 하려면 토대가 단단해야 하는 것이 가장 일순위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기독교인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활동이 의미가 있다’라고 하는 믿음, 사명 이라고 하죠. 그런 사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 기독교 패미니즘 운동 단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새말 : 저희와 같이 활동하는 실무구성원이 5명인데 한 분은 해외에 있어 4명이 실무를 나눠서 활동하고 있어요. 활동으로 돈이 창출되지 않다보니 각자 본업이나 공부, 다른 활동을 병행하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의 몰입도를 갖고 사업을 펼쳐야 할지 선택과 집중을 항상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시간이 더 여유가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것으로는 저희가 6년차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직 단체 등록을 못했어요. 모임에서 단체까지 되기까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는지 컨설팅이나 멘토링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단체특성상 단체등록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우리가 어떤 규칙을 가져야 할 지 단체로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고 개인의 역량도 계속 키워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순위에서 밀리니까 내 역량도 많이 기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Q. 믿는 페미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있을까요?
– 도라희년 : 지금 계획하고 있는 건 전국에 있는 페미니스트들 기독교인들이 한 곳에 모여서 소위 부흥회를 여는 것인데요. 그동안은 소위 사회의 언어로만 이걸 이야기를 하는 게 익숙했는데 이제는 기독교의 언어로도 충분히 평등을 얘기를 하고 폭력의 존재를 얘기할 수 있다고 저는 믿거든요. 그래서 각자 울분이 있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기도도 하고 또 폭력 근절을 위해서 기도 하고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기독교인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회개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올해 하반기에 하고 싶은 것으로는 노래 만들기 워크숍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특히 기독교 여성주의적 관점에서의 노래 만들기나 투쟁가 만들기도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한 달에 두 번씩 예배 공동체를 운영을 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기는 한데 모임을 예배 형식으로 계속해서 모임을 갖고 있어요. 그것도 좀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려고 해요.
Q.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단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 도라희년 : 활동을 하다보면 포기를 할까 얼마나 오래 갈까 생각하게 되는데 인생 짧은데 하고 싶은 거 하자! 그런 믿음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단체가 우리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이 가치관이 남들과 비교해서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선생님들께서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들을 언젠가 역사가 기억을 해줄 것이라 믿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저도 기억을 하고 싶고요. 그래서 포기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끝까지 해보자 라고 응원 하고 싶어요. <우리동네 젠더스쿨>처럼 지지와 지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 지지를 온전히 받으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믿는 구석, 지지 기반 그런 것들이 있으면 무너져도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기반을 위해서 또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 새말 : 연대와 네트워크가 힘든 순간을 이기기 위한 좋은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네트워킹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 또 함께 만나고 함께 싸워서 꼭 승리합시다.
#5. ‘믿는페미’에게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비밀번호 없는 와이파이 5G다’, ‘작은것에서 시작하는 큰 변화’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젠더스쿨은 OOO이다!’ 한 마디를 여쭤보았는데요! 아래와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 도라희년 : <우리동네 젠더스쿨은>은 ‘비밀번호 없는 와이파이 5G다’ 조건 없습니다. 여러분 마음껏 쓰시고 부담 갖지 마시라는 그런 뒷배가 되어주는 것 아닐까요.
– 새말 : <우리동네 젠더스쿨은>은 ‘작은것에서 시작하는 큰 변화이다’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믿는페미’에게 ‘비밀번호 없는 와이파이 5g’, ‘작은것에서 시작하는 큰 변화’라고 말씀해 주셔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우리동네 젠더스쿨>이 이렇게 다양한 모임과 단체 활동에 지원과 응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연대와 네트워크로 동력을 얻을 수 있는자리! 10월 4일(화)에 사례공유회를 개최하니 그곳에서 모두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그럼 다음 릴레이 인터뷰 ③탄의 주인공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