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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보고 숨 고르기, 여성주의로 돌파하기_<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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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보고 숨 고르기, 여성주의로 돌파하기_<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일시
장소

※ 사전 방역 및 소독, 발열체크 및 손소독,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 본 후기는 오나경, 박내현, 채은순, 박신연숙, 전희경 선생님의 강의록을 발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은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 이론편> 수강생의 소감을 인용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담당자입니다:)

5월 8일로 마무리된 3기의 실전편과 이론편 후기를 가볍게~ 풀어보려 합니다.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 실전편>

실전편은 지역의 풀뿌리 활동가들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뜯어보고 해소하는 기회, 고민을 함께 할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첫 번째 시간이었던 박내현 선생님의 강의에서는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를 우리 나름대로 다시 정의해보고 각자의 역사를 다시 써보기도 했지요.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에 대해서는 단어를 쪼개기도 합쳐보기도 하며 정의해봤는데, 저는 공간을 연결하고 역사를 새로 쓰며 바람을 모으는 사람이라고 정의해주신 내용이 기억에 남았어요.

각자의 활동을 분석했던 워크숍에선 체계나 동료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눴습니다. 활동의 지속성을 높이는 인건비나 활동가들이 상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해야 하는 활동가의 특성상 자주 울리는 카톡이나 회원연락의 어려움을 말씀하시기도 하셨고요. 마지막 순서로 풀뿌리여성주의네트워크 바람에서 만든 젠더카드를 통해 백래시나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게임도 해보았지요.

 

두 번째 날엔 채은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들의 고민 중 하나는 지역에서 ‘주민들과 젠더 이슈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채은순 선생님께선 ‘젠더 이슈로 지역주민과 관계 맺기’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어요. 실패해보신 적이 많다고 잔잔하게 말씀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참 단단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풀뿌리 여성주의 운동을 마을버스와 다람쥐로 비유하시는 부분은 참 찰떡같다 싶었는데요, 본인께서도 참 찰떡같은 비유이지 않냐고 하셔서 다 같이 많이 웃었어요. 소속되어 활동하시는 ‘신나는여성자갈자갈’을 말씀하시며 혼자 읽는 책은 위험하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만큼 동료와 복작복작 함께 논의하는 게 중요하단 거구나 싶었습니다. 서로를 서로에게 소개하며 이름 지어주기도 했는데요, 오나의경, 김진심선, 김소중현, 신비주영, 소희금손, 윤미신선 등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들이 느껴졌어요:)

세 번째 날이자 마지막 강의였던 시간엔 박신연숙 선생님의 이야기와 오나경 선생님의 워크숍이 진행되었어요. 박신연숙 선생님은 ‘지속적인 공동체, 다음을..’이란 주제로 ‘나는 무엇을 꿈꾸는지,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당연히 즐거움이 있기에 계속 하는 여성주의 활동이지만 그 면면에 어려움들이 스며있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수강생 분들께서 ‘그럼에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셨는데요, 박신연숙 샘께서 엄청난 명언을 남기셨어요. 어제의 일은 잊으세요!’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자꾸 이 문장만 곱씹게 되어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다른 말씀들을 뒷전에 두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들 정도로 인상 깊었어요. 다들 저처럼 인상 깊으셨는지, 혹은 공감하셨는지 많이들 웃으시기도 했지요. 덕분에 소비자본주의에 붙들리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나의 생존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 시간이었어요.

오나경 선생님은 수강생 분들이 분석해오신 각자 활동과 조직의 SWOT(장점 Strength, 단점 Weakness, 기회 Opportunity, 위협 Threat) 분석을 바탕으로 워크샵을 이끌어 가시며 서로를 서로에게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동료로서의 네트워크를 잇는데 집중하셨어요. 지역을 바꿔나갈 건지, 지금 곁에 있는 활동가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게 살 건지 고민하는 활동가. 조직과 구성원들의 역량강화, 자립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 형성을 고민하는 활동가. 참여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시민, 또는 활동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기획을 고민하는 활동가. 비양육자로서 양육자와의 소통에 거부감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관점을 달리해서 대화하기 시작한 활동가. 조직 내 남성 구성원들과 함께 가야 하는 상황에서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활동가. 정말 다양한 고민들이 있었어요. 이에 대한 다양한 결의 공감과 멋진 아이디어와 번뜩이는 전략들도 있었고요. 듣고 보는 내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세밀하게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참 반짝여 보였던 시간이었답니다.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 이론편>

이론편은 전희경 선생님의 강의로 진행되었어요.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라면 전희경 선생님의 이름을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번 강의도 완-벽하게 해주셨답니다. 전희경 선생님의 강의는 항상 활동가들이 서로를 소개하면서 시작하는데요, 나의 이름과 나의 활동, 그리고 요즘 내가 하는 고민을 돌아가면서 모든 수강생들이 나눠요. 지역 내에서의 백래시, 우리 딸이 살기 좋은 사회, 활동가들의 급여, 여성주의 관점 단단히 하기, 여성보다는 아내나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는 양육자들, 지역 내에서의 거버넌스 등 각자가 갖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이 펼쳐지는 시간이에요. 서로가 서로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거나 새로 알게 되거나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는 시간입니다.

이후 커리큘럼은 ‘무엇이 여성주의 이슈인가 : 관점으로서의 여성주의’, ‘코로나19 시기를 여성주의 관점으로 보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그 안에서 가족 / 국가/ 개인/ 돌봄/ 노동 / 체제를 모두 이야기했어요. 둘째 날엔 밤샘 작업을 통해 만드신 100장이 넘는 피피티를 보면서 수강생들의 지금 고민에 맞는 내용을 나누고자 하셨던 선생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여성주의를 둘러싼 오해와 백래시들, 누가 이것들을 쟁점화하는지 왜 쟁점화하는지 그것들을 쟁점화하며 무엇을 얻어가는지 이야기하시는데 정말 무한정 빠져들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런 백래시를 젠더 갈등으로 부르는 순간 어떤 현실이 가려지는지에 대한 것, 소수자라는 위치는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에 대한 것 을 포함해 나눠주시는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같아 놓칠 수가 없었어요.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를 운영하면서 활동가들을 보고 있는 모든 시간들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항상 쉽지 않은 상황이고 풀뿌리 활동은 그 중에서도 더욱 그런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고 헤쳐나가는 모습들에 항상 뭉클하게 느껴진답니다. 교육에 참여해주시고, 또 관심 가져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해요. 모두 포근한 6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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