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홈 소식 프로그램랜선으로 만나 공부하자! <반나절 페미니즘>
- 일시
- 2020년 9월 28일 10:30 - 16:30
- 장소
-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숨1
[본 교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했습니다]
총 3회로 기획된 <반나절 페미니즘>은 지난 6월 27일과 7월 11일에 오프라인에서 진행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이었던 9월 12일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얼굴을 보고 인사 나눌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각자가 편안한 공간에서 랜선으로 만나는 경험이 새롭기도 했습니다. 센터가 처음 진행하는 ‘랜선’ 교육에 함께 해주신 강사님과 수강생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 교육은 젠더감수성 입문강좌로, 성평등활동가가 페미니즘 인식론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싶은 지인과 함께 듣는 강좌입니다. 페미니즘을 통해 각자는 삶을 바꾸는 질문을 하게 되고, 그 질문들과 그로 인한 변화들은 주변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반나절 페미니즘>은 이런 변화의 과정을 엄혜진 선생님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강의를 통해 경험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교육입니다.
3번의 교육 중 유일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이번 <반나절 페미니즘>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하시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손주나 자녀를 돌보며 수강하시는 분도 있었고 함께 신청하신 두 분이 한 화면에 등장하시기도 했습니다. 집, 카페, 야외 공간 등등 배경이나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던 각기 다른 위치와 각자의 분위기들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교육의 특성상, 오프라인에서처럼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느끼는 것, 같은 타이밍에 반응하고 느끼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교육을 들으면서 그 모든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온라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듯 보였으나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채팅창을 통한 질문과 호응들이 활발했고 담당자로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덩달아 신나고 즐거웠던 교육이었습니다. 화면이지만 강사님과 얼굴을 마주보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질의응답과 채팅에 참여하니 오프라인 교육을 듣고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느꼈다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고요.
강사님께서 중간 중간 하신 질문들이 있었어요. ‘여성이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 했던 고대’의 사회상이 반영된 그리스 신화에서 오이디푸스 왕의 딸 안티고네는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로 사형당합니다. 강사님은 이 일화를 설명하며 안티고네가 처벌받지 않아도 됐을 이유를 질문하셨고, 채팅창에서는 잘 모르겠다거나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책무를 다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답변들이 있었어요. 시민이 아니었던 안티고네가 권리는 누리지 못한 채 책무만 다 해야 하는 상황을 통해 ‘사회에서 배제되었지만 한편으론 배제되지 못한 존재’로서의 여성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젠더와 섹스의 정의를 설명하실 때는 강사님 본인의 성별에 대해 물어보셨고 여성이라고 답변한 수강생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시금 질문하시며 젠더와 섹스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설명하셨어요. 예를 들어, ‘옷을 가다듬는 손짓이나 머리를 넘기는 자세를 봤을 때 여성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수강생의 답변에 ‘주로 여성이 그렇게 행동한다’는 사회통념에 따른 판단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것은 젠더인지 섹스인지에 대해서요.
질문과 답변들을 채팅창을 통해 말씀하시고 강사님과 소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서로의 옆에 있진 않지만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강사님, 수강생들과 떨어져 스탭끼리 컴퓨터를 켜고 마이크가 아닌 이어폰을 끼고 진행하는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교육이었지만,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웃는 얼굴과 채팅창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몰입감과 즐거움을 느끼며 뿌듯한 마음으로 교육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반나절 페미니즘>을 통해 젠더, 섹스, 섹슈얼리티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각자의 다양한 취향과 선택을 존중하는데 명확한 근거를 말할 수 있게 된 수강생 분들이 앞으로 스스로의 삶과 주변을 조금 더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한 번 더 언어를 고민하고 조금 다르게 행동하며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기적인 교육으로 실시되어 의식전환의 계기가 되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배같은 강의 준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장감을 느끼지 못해 아쉽지만 교수님께서 줌을 활용하는 기술, 강의내용 등 줌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긍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교수님 강의를 통해 페미니즘을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페미니즘을 접하는 환경 속에 있으면서도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교육 받은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없습니다.”
“엄혜진 선생님이 세계 페미니즘 제패하시길!!”
-참여자 후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