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홈 소식 프로그램성별 인식격차해소를 위한 ‘말걸기’, 세 번의 <포럼 잇-다>
- 일시
- 2022.05.21(토) / 22.07.26(화) / 22.09.02(금)
- 장소
- 서울혁신파크 홍보관 /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
성평등터가 올해 새롭게 시작한 성별 인식격차해소를 위한 <포럼 잇-다>가 지난 9월 2일(금) 3차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성별인식격차 해소를 위한 <포럼 잇-다>는 세대, 성별 등에 따라 성평등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크고,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드러나는 가운데,
성평등터에서는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며 만든 공론장입니다.
(‘잇-다’는 ‘세대를, 지역을, 의제를, 사람을 마주하여 성평등 활동이 끊어지지 않게 연결하다.’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입니다.)
첫 번째 <포럼 잇-다>는 지난 5월 21일(토),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시민에게 듣는다-혐오와 갈등으로 표상되는 현시대 성평등에 대한 개인의 경험과 입장’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 시민 7명이 발표자로서 ‘내가 경험한 성평등, 내가 생각하는 성평등’에 대해 일상에서 느끼는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지금의 혼란(?)을 바라보는 입장,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의견과 생각, 제안 등 시민 당사자로 발표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자리였습니다.
참여자들은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특히 20대 남자 시민의 고민은 모두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질문 : 실질적으로 내 주변에서의 성차별 행동,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답변 : 지인이 차별적인 행동을 했을 때, ‘그건 성차별적인 발언이야, 잘못된 행동이야’라고 얘기하면 그 사람이 ‘아! 내가 잘못 얘기했고 잘못 행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뉘우칠까요? 오히려 ‘원래 그랬던 건데 왜 그래?’라고 할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관계를 깨지 않고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답을 찾지 못했어요.
이어진 공통질문(?) “ ‘젠더 갈등’, 진짜 있습니까?”에 대한 발표자 모두의 답은 NO였습니다.
“저는 여고를 다니는데 전혀 못느껴요. 남녀공학은 좀 다를까요? (10대, 여)”
“실재하느냐라고 O/X로 묻는다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걸 이용하려는 누군가의 계략같아요. (30대, 여)”
“갈라치기 하는 데 정치가 한 몫했고 언론이 조장한 것이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해요. 성평등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과 긴 시간동안 이야기하면 조금은 들으려고 하고, 마음 자세에 변화는 있더라구요. (40대, 여)”
“젠더로서만 갈등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젠더를 내세워서 갈등을 심하게 조장하고 있지 않나는 생각이 듭니다.(40대, 남)”
“실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이슈로 활용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오염된 정보를 스스로 제어하거나 정화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고 대화의 방식에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0대, 남)”
시민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은 그동안의 걱정(?)이 걱정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각자의 일상 속에서 성평등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가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힘나는 시간이었습니다.
2차 <포럼 잇다>는 1차 포럼을 통해 듣게 된 시민들의 목소리와 제안을 이어받아
‘전문가에게 듣는다–성평등을 둘러싼 현재 상황에 대한 영역별 분석과 진단’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1차 포럼의 시민 목소리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성평등을 둘러싼 지금의 상황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자리였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혐오 표현과 성차별적인 행동의 양상을 분석하고 원인을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7월 26일(화),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에서 나임윤경(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2차 <포럼 잇-다>의 발표 주제와 참여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표 1) 일베와 일베 이후 : 데이터로 살펴보는 일베의 형성과 쇠퇴, 그리고 현재
김학준 (『보통, 일베들의 시대』 저자)
발표 2) “말투 왜 그래? 인터넷 많이 하는 사람 같아“: 밈, 게임, 전쟁으로 대중페미니즘 이해하기
정의솔 (충남대 여성젠더학과 강사)
발표 3) 헤게모니적 기표로서 반페미니즘 :”말도 안되는 정책이 어떤 게 있을까요?”,”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김내훈 (『급진의 20대』,『프로보커터』저자)
발표 4) 젠더 이슈 보도, ‘논란 저널리즘’과 ‘어뷰징’이 만났을 때
이정연 (기자 / 한겨레 젠더데스크 겸 젠더팀장)
최근『보통, 일베들의 시대』를 펴낸 김학준 선생님은 ‘일베와 일베 이후 : 데이터로 살펴보는 일베의 형성과 쇠퇴, 그리고 현재’라는 주제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일어나는 혐오의 양상과 흐름을 짚어주었습니다.
정의솔 충남대 여성젠더학과 강사는 ‘밈, 게임, 전쟁으로 대중페미니즘 이해하기’를 주제로 온라인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현상과 사례들을 분석했습니다.
『급진의 20대』,『프로보커터』저자 김내훈 선생님은 ‘헤게모니적 기표로서 반페미니즘’을 주제로 ‘기의’는 삭제된 채 ‘페미니즘’이라는 기표에만 반응하는 현상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이정연 한겨레 젠더데스크 겸 젠더팀장은 ‘젠더 이슈 보도, ‘논란 저널리즘’과 ‘어뷰징’이 만났을 때’라는 주제로 발표에 참여하여 언론 내부에서 젠더 이슈를 다루는 방식과 노력들을 가감없이 들려주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혐오 표현과 성차별적인 언어,행동의 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이들의 행동 양식들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1차 <포럼 잇-다>를 통해 많이 지목(?)받은 언론종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 상황과 그 안에서 펼치고 있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성별인식 격차를 줄이기에 환경이나 여러 가지 부족한 것들이 있지만,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뉴스를 보는 사람들의 행위가 또 변화를 이끄는 것이거든요. 최근, 인하대 관련 (차별적인 표현이 들어간) 뉴스에는 정말 비난이 쏟아졌어요. 각 언론들이 반성을 했고 그 이후에는 그런 제목을 쓰지 않는 변화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부분에서 성평등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앞서 이런 말씀 하셨는데, 일단 많이 보여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드러나는 극호,극혐의 언어들, 극단적인 행동,이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존재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성평등을 지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반갑고 놀라웠던 게 한 OTT에 성소수자들이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어요 이런 다양한 삶들이 보인다는 게, 예전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진행을 맡은 나임윤경 선생님의 마무리 말을 마음에 새기며 3차 포럼으로 가볼까요?
“성별 인식 격차는 이런 시간들이 정말 수만 번 누적이 되어야 겨우 한 발짝 뗄 수 있는 상황일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좌절하기 보다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존재들, 우리가 지금 인식하지 못한 다양한 존재들과의 공존이다’라고 목표를 가지면 오늘 이 주제가 훨씬 더 도달 가능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차 포럼은 9월 2일(금)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활동가에게 듣는다 – 성별 성평등 인식격차 해소 및 백래시 대응 활동사례 공유’를 주제로 황금명륜 젠더교육플랫폼효재 원장, 고상균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부설 남자청소년성교육연구소(가칭) 준비위원장, 김신아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이한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대표가 발표자로 참여했습니다.
황금명륜 원장은 “유럽의 ‘성평등을 위한 남성과 남성성 교육’ 실천사례”를 네덜란드 남성해방단체인 ‘Emancipator’의 Imagine Toolkit을 중심으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영국과 네덜란드를 직접 방문해 워크숍에 참여하고 현지의 활동가들과 소통하며 알게 된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고상균 준비위원장은 “10대 남성 청소년을 위한 성(평등)교육 소개 및 현장 적용 사례”를 아하센터(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발표했습니다. 2020년부터 ‘뭔가 해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남자청소년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교육을 진행해 온 성과들을 구체적인 후기와 함께 공유해주었습니다.
김신아 활동가는 “새로운 성문화·반성폭력 이정표-적극적 합의 : 젠더갈라치기 정치는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참여합니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여러 가지 법적인 변화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강간죄는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 합의’를 새로운 원칙으로 삼자는 제안과 그를 위한 활동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이한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말걸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로 남성과 함께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을 공유했습니다. 남성이라는 위치를 사유하고, 다양한 남성/남성성을 탐구하여 느슨하면서도 끈끈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로리주희 센터장은“현재의 상황은 모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 ‘차별이 곧 공정’이라는 억지 논리를 제거하고 성평등의 의미를 되살리고 ‘기의’를 설득하는 활동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마무리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올해의 <포럼 잇-다>는 세번째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관심가져주시고 적극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지내다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