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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소식 프로그램성평등 심화강좌 <여성학자와 함께 고전읽기>후기_내 삶의 이정표가 되는 나만의 성평등 찾기
- 일시
- 2022.03.26.~ 05.21. 매주 토요일, 13:00~16:00
- 장소
-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숨3, 비대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본 후기는 임국희, 김서화, 이호숙, 이진희 선생님의 강의에서 발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성학자와 함께 고전읽기> 담당 매니저입니다.
성평등 심화강좌 <여성학자와 함께 고전읽기>(이하 ‘고전읽기’)는 ‘고전읽기’를 통해 성평등 관련 주요 개념과 의제가 등장한 역사적 맥락과 이해를 기반으로 성평등 현안과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강좌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회차를 맞이하였는데요. 작년에 수강하셨던 분들의 입소문 덕분인지, 좋은 강의진과 프로그램 구성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신청서를 적어 주셨습니다. 행여 주옥같은 신청이유를 놓칠세라 형광펜으로 “내가 수강하려는 이유” 꼼꼼히 읽어가며 확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고전읽기는 ‘젠더교육연구소 이제IGE’의 교육 프로그램에 성평등터의 랜독회 기획을 추가하여 심화단계의 성평등 대중강좌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어요.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수잔 브라운밀러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캐롤 길리건의 <다른 목소리로>까지, 총 네 권의 고전을 랜독회와 대면강의로 번갈아 가며 진행하였습니다.
#1.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
두근두근 첫시간, 임국희 선생님과 함께 1강 랜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랜독회’의 개념이 어색해서인지 다들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하셨는데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우리의 약속을 읽고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고전읽기의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국희 선생님도 함께 접속하셔서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에 이름을 붙이다.” 베티 프리단의 일생과 함께 제2물결 페미니즘 운동의 기폭제가 된 책 <여성성의 신화>를 소개시켜주시고, 두껍다고 겁 먹지 않고 읽어보시길 격려해주셨어요. 또, 다음 대면과제 전까지 제출해야하는 쪽글에 대한 설명을 덧 붙여주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다들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고 계실지 더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랜독회는 재미있는 퀴즈 시간도 마련되어있는데요. 이 날의 질문 중 하나를 가져와보자면, “베티 프리단의 영어 철자 중 ‘e’는 몇 개 일까요?”였습니다. 흥미로운 퀴즈에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면서도 손은 재빠르게 타자를 쳐 주셨는데요, 여러분들도 궁금하시면 베티 프리단의<여성성의 신화>책장을 열고 한 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4월 2일, 토요일 두 번째 강의지만 조금은 낯선 얼굴을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숨3에서 뵐 수 있었습니다. <베티프리단- 여성성의 신화> 대면강의 날이었기 때문인데요. 많은 분들이 강의장을 채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같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진짜 곁에 있었구나! 동료애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임국희 선생님은 강의를 진행하시며 <여성성의 신화>가 행복한 가정주부로 이미지화 된 미국의 중산층 여성들이 겪는 내면적 고통과 정체성의 위기를 가시화한 책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 강의를 수강하신 한 분은 “책을 정치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라고 소감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2.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3강,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랜독회 시간입니다. 김서화 선생님과 함께 랜독회를 진행했어요.여성 억압의 근본성을 묻는 소위 ‘불돌🔥 언니’ 파이어스톤의 짤막한 이야기와 책에 대한 내용, 쪽글에 대한 간단 안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4월 16일 4강, 대면강의에서는 파이어스톤의 삶과 활동, 성의 변증법 책에 대한 배경으로 강의가 시작 되었어요. 60년대 미국의 급진 사회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미국 페미니즘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현재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야가 열린 기분”이라는 후기가 2022년 지금도 고전읽기는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 합니다. 어쩌면 테크놀로지에 대한 파이어스톤의 이야기가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지만, 야만적 임신과 그 고통의 제거를 위해 파이어스톤이 어떤 생각까지 책에 담아 낸건지 알게 되니 정말 입을 다물 수 없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탄 이 배가 아니라, 이 호수의 물이라는 생각, 근본부터 흔드는 파이어스톤의 외침이 들리시나요?
#3. 수잔 브라운밀러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5강, 벌써 세 번째 책의 랜독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수잔 브라운밀러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페미니즘 의제로서의 강간, 그 역사와 정치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같이 책을 읽는 이 랜독회에서는 네 권 중, 제일 두꺼운 책에 함께 놀래기도 하고 쪽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메모를 하는 선생님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강간이 주제인 만큼 책을 넘기며 분위기가 무거워지기도 하고,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같이 읽기 때문에 읽을 수 있는 책이네요.” 등 채팅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올라왔습니다.
6강, 대면강의에서는 강간영웅신화와 함께 다양한 마거릿 미드 연구 등 여성 통제수단으로서 강간이 어떻게 묵인되어 왔는지를 소개해주는 이호숙 선생님의 강의가 진행될수록 안타까운 탄성과 끄덕거림이 많아졌는데요. 여러 첨예한 꼭지들을 살펴보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연대와 공간의 안정성을 담보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만족스러움이 높았던 강의였습니다. “‘동의’개념이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이론으로서 개념화되었다는게 흥미로운 지점”, “동의에 대한 재해석과 강간과 관련된 예술의 문제점”, “읽는 것이 힘들었는데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음” 등 뜨거운 후기들로 강의 분위기를 대신 전합니다.
#4. 캐롤 길리건의 <다른 목소리로>
7강, 마지막 책 캐롤 길리건의 <다른 목소리로>의 랜독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고전읽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이 읽는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특히 다른 목소리에서는 돌봄의 윤리로 민주적 관계를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까 물음표를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꼼꼼하고 친절하게 쪽글을 설명해주신 이진희 선생님은 이 책을 관통하는 세 가지 질문으로 책을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랜독회를 시작하셨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5월인 만큼 다들 창가 앞에서, 야외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또, 랜독회는 역시 퀴즈를 푸는 재미죠! “올해 길리건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요?” 간단한 질문으로 랜독회 분위기를 환기하며 지루할 틈 없이 마무리 하였습니다.
5월 14일 8강, 대면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랜독회에 이어 목소리, 차이, 여성과 남성의 발달에 관한 세가지 주제를 가지고 책을 관통해보기로 했는데요. 프로이트-에릭슨-콜버그까지 이어지는 심리발달 이론으로 책을 설명해 주시니 더 선명해지는 책 속의 내용이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돌봄의 윤리가 현재 어떤 페미니즘적 논쟁과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며 참여한 몇 분은 본인이 쓴 쪽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책을 혼자 읽었을 때보다 강의를 듣고 책이 더 좋아짐”, “강의를 들음으로써 더 완전히 이해된 책”, “다양한 방식으로 페미니즘의 이야기를 전개 할 수 있게 됨” 등 후기를 나누며 각자의 페미니즘 언어를 찾아가는 모습이 담당자로 너무 뿌듯하고 가슴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5. 종합발표 및 토론
끝으로 4권의 고전을 읽으며 제출한 쪽글과제와 레포트 발표 및 토론으로 마무리하는 종합발표회가 5월 21일(토)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숨3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긴 일정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끝까지 함께 한 우리 모두에게 응원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뜨거운 분위기와 환호성, 응원이 지금까지도 저의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만드네요. 쪽글을 다듬어 멋진 레포트를 내 주신 4분과, 수업을 진행해주신 네 선생님과 짧은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임국희 선생님의 진행으로 시작한 종합발표회는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질문하지 못했던 내용이나 레포트에 대한 피드백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각자가 그려온 삶의 궤도만큼이나 여러 색으로 발표해주신 레포트 내용에 젠더교육연구소 이제IGE선생님들은 칭찬과 엄지를 아끼지 않고 표현해주셨답니다. 마지막은 나에게 주는 상장으로 누군가는 성실함을, 열정을, 서로에 대한 존경과 끈끈함을 표현해주셨습니다. 고전읽기 속에서 각자의 성평등 이정표를 찾아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수강자 선생님들께, 젠더교육연구소 이제IGE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동료가 된 이 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2022년 여성학자와 함께 고전읽기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