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홈 소식 프로그램[인큐베이팅] 9월 퐁당퐁당 “샘으로 여행을 떠나요!”
- 일시
- 2020.09.24(목) 16:00-19:00
- 장소
-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솜
[인큐베이팅 ‘샘’ 입주단체 정기 대화모임 ‘퐁당퐁당’]
“샘으로 여행을 떠나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나 친구와의 약속·모임, 어느 것 하나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9월에 다녀온 여행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바로 ‘샘’ 입주단체 정기 대화모임 <퐁당퐁당>(이하 ‘퐁당퐁당’)이라는 여행지로 ‘샘’ 입주단체들을 초대했습니다!
정기 대화모임인 동시에 홈커밍데이로 진행한 이번 4차 ‘퐁당퐁당’은 2018년 입주했던 1기 단체부터 2기, 3기 입주단체가 모두 모이는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샘 클럽 in 퐁당퐁당>으로 이름 지어 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입주단체간 정기 대화모임이며 네트워크의 장인 ‘퐁당퐁당’은 더더욱 만나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걸상 소독 및 환기, 가림막 설치를 하여 방역수칙을 준수해서 안전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여행’을 컨셉으로 준비한 자리인 만큼 초대장도 항공우편처럼 만들고, 장소도 특별히 센터의 활동가들이 이전에 여행지에서 사온 현지의 소품들을 빌려주어 여행지 느낌을 물씬 낼 수 있었습니다.
(special thanks to. 로리, 은진, 민자, 누리, 민경, 남순)
여행과 관련된 노래가 나오고 여행소품이 즐비한 여행지 ‘솜’ 공간에 들어서면 손소독 및 발열체크, 티켓발권을 실시하였습니다.
1기, 2기, 그리고 3기가 함께한 자리를 지금 만나보시죠 🙂
[더 샘 클럽]
‘샘’에는 현재 입주해있는 3기 입주단체를 비롯해 송별식 ‘샘을 넘어서’를 치른 1, 2기 입주단체들도 있습니다. 1, 2기 입주단체의 정식 명칭을 이번 퐁당퐁당에서 공개하였습니다.
박서련 작가의 책 ‘더 셜리 클럽’에서 착안해 그 책에서처럼 우리도 이 안에서 서로가 ‘나’일 수 있고 ‘우리’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더 샘 클럽’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더 샘 클럽’은 ‘샘’을 넘어선 기입주단체를 의미합니다. 자주 모이지는 못해도 서로를 알고 서로를 ‘나’로써 인정해주는 모임으로, 최소 연 1회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의 ‘샘’ 입주단체 정기 대화모임 ‘퐁당퐁당’에서 만나고자 합니다.
‘더 샘 클럽’ 창단을 맞이해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질문지를 작성하고 내용을 공유한 뒤, 타임캡슐에 담아두고 내년 이 자리에서 오픈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지는 아래 질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1)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 생각, 감정을 한 단어로 말해주세요.
2) 남은 올해, 그리고 내년 이 맘때까지 수고하고 있을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3) 더 샘 클럽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럼 다들 어떤 답변을 썼는지 살짝 들여다볼까요?
1) 지금 이 순간 나의 마음, 생각,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불안’, ‘복잡’, ‘조금 쉬고싶다’, ‘기쁨, 설렘’을 적어주었습니다. 졸업을 하거나 활동의 어려움에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이기도, ‘퐁당퐁당’ 장소에 들어오니 들어서는 순간 사르르 설렌다는 분도 있었어요.
2) 내년 이맘때 수고하고 있을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는 ‘대견하다. 아직도 하고 있다니! 돌이킬 수 없으니 파이팅’, ‘너는 대단한 놈이다’, ‘습관과 일상이 달라졌구나. 고생했어’, ‘힘내’, ‘올해 고생많았어. 낙태죄가 폐지된 세상에서 만나!’, ‘장하다’ 등을 적어주었어요.
3) 더 샘 클럽에게는 ‘있어줘서 고마워’, ‘너무 감동적이야’, ‘오래오래 이 인연이 이어지면 좋겠다’, ‘너무 고맙다. 서로에게 꾸준히 힘이 될 수 있기를’ 등을 적었습니다.
[1부: 퐁당퐁당 – 우리 입주단체가 달라졌어요]
지금의 감정과 내년의 내게 하고 싶은말, 그리고 더 샘 클럽에게 하고싶은 말까지 남긴 후에
이어서 지난 6월 퐁당퐁당 이후 3개월 간 단체와 활동가에게 있었던 변화가 무엇인지 대화나눴어요.
‘유니브페미’는 새로운 집행위원이 함께하게 되었고, 곧 발간될 『캠퍼스 혐오표현 새로고침 가이드』를 1기 입주단체였던 ‘디자인 스튜디오 다다름’의 한쏭과 디자인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모들’은 곧 출간되는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에 구성원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다양성임팩트연구소’는 ‘샘’에 입주할 때에는 가칭인 ‘젠더정책네트워크’였는데, 정식 명칭 확정과 사업자등록을 하고 단체의 비전과 미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는 단체의 가장 큰 변화로 사무국장을 채용했습니다. 또한 다음달에 ‘성과 재생산 권리 보장기본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기 입주단체였던 ‘디자인스튜디오 다다름’은 반려견을 입양했다고 합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어 시안들이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나름의 작업물을 쌓은 경험으로 좋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또 다른 1기 입주단체였던 ‘영상IN’은 오랫동안 살 집이 생기고 구성원도 3명이 늘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숏다큐 플랫폼(인터브이)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해요.
[2부: 홈커밍데이 “더 샘 클럽” – 일의 기쁨과 슬픔]
입주단체의 변화소식도 들은 후, 이제 요즘 일을 하면서 어떤 기쁨과 슬픔이 있는지, 힘든 점은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나누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마련했습니다. 단체별로 제비뽑기를 통해 파트너를 정해 10분간 대화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모들과 셰어, 다양성임팩트연구소와 디자인스튜디오 다다름이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10분간 대화를 나누고 모두에게 공유할 때는 서로가 상대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모들은 “셰어는 사랑받으면서 일하고 있다고 하셔서 인상적이었어요. 일의 기쁨이 동료일 수 있구나라는 것이 놀라웠어요.”,
셰어는 “쉴 때 뭐 하는지 이야기하고 주변의 페미니스트 동료를 소개해주겠다는 얘기를 나눴어요. 모들이 아닌 다른 활동단체에서 구성원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 조율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눴어요.”라고 전해주었습니다.
다양성임팩트연구소는 “‘디자인스튜디오 다다름’이 이미 잘 운영해나가고 있는 곳이라 노하우를 전수받았어요. 파트너와 부당한 관계, 기울어진 관계임을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등, 일의 슬픔을 미연에 방지하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디자인스튜디오 다다름은 “저는 1기 때 할 일이 없어도 무조건 ‘샘’에 출근할 정도로 공간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지금 입주단체는 코로나 19로 인해 휴관해서 이용을 많이 못해서 아쉬웠다는 얘기 들었어요.”라고 전해줬어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비대면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비대면 모임이 주는 좋거나 편한 것도 물론 있지만, 지난 9월의 ‘여성주의 아카이빙 멘토링’을 비롯해서 이번 퐁당퐁당의 경우에도 가림막은 놓였지만 실제로 얼굴을 볼 수 있어 기쁘고 만나야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어 좋았다는 의견들에 열심히 준비한 센터 구성원들도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음만이라도 떠날 수 있는 여유를 주셔서, 이렇게 여행컨셉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이런 모임이 진짜 오랜만인데, 이게 이렇게 소중했구나 하는 것 몰랐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을 만나서도 좋고 얼굴보는 기회 만들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공간이 설렜어요. 지쳐있었는데 몽글몽글 설렘을 주는 연출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바쁘니까 시간에 쫓기고 초조해서 일하다가 왔는데 퐁당 담그고 나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판을 깔아주는 분들이 없으면 안돼요!”
“전 프리랜서에 다른 단체도 운영하고 사람도 만나고 싶고 네트워크도 필요한데, 애쓰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기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게 중간 지원이 아닌가 싶어요. 돈을 주고 사업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간 지원이라고 생각해요.”
“오전에 몸이 안 좋아서 조퇴해야 하나 했는데 여기 있다 보니 몸이 좋아졌어요. 맨날 줌으로 회의하고 친구들 모임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참 좋아요.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디테일한 것에 깜짝 놀랐어요”
퇴근하고 뒤늦게 합류한 1기 입주단체 ‘페미니즘 교육플랫폼 Be.Do’까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입니다.
내년 이맘때, 다시 돌아올 ‘더 샘 클럽 in 퐁당퐁당’도 많은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