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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직진하는 낙관주의자’ 지은희 선생님 강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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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직진하는 낙관주의자’ 지은희 선생님 강연 후기

일시
2018.5.24. 18:00
장소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숨1

5월 24일(목) 늦은 6시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이하 ‘성평등터’)를 찾아오신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솜'(코워킹존)에 각자 편안히 자리를 잡으신 분들, 여기서 만난 반가운 얼굴과 담소를 나누며
여유롭게 무언가를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인데요.

성평등터에서는 지난 3월 31일부터 1박 2일 동안 <2018 대학 신입생 페미니즘 캠프>를 열었고,
그곳에서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1 (세계여성운동사, 강사 이정주),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2 (한국여성운동사, 강사 권김현영)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캠프를 시작으로 성평등활동가들에게 올 한 해 선배 운동가를 모시고 개인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국의 여성운동사를 살펴보는 강좌를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그 첫 강좌로 지은희 선생님을 모시고, 생애사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강연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한국 여성운동사_개인의 경험을 중심으로>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성평등터가 준비한 다과를 드시면서, 7시에 시작할 지은희 선생님의 강연을 기다리며,
어떤 분들이 여기 이곳에 모여… 나와, 우리와 (따로 또 같이) 성평등활동을 하고 계신지
서로 엿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는데요.
속닥속닥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시공간을 조용히 지켜주는 그런 네트워크 파티였습니다.

 

‘지칼’ 그리고 ‘직진하는 낙관주의자’

자, 이제 드디어 ‘지칼’로 불리우신 지은희 선생님을 직접 뵙고 한국의 여성운동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로리주희 센터장님의 소개와 인사로 본 강연은 7시 정시에 시작하였습니다.

지은희 선생님은 ‘직진하는 낙관주의자’로 본인을 소개하시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하느라
한국의 여성운동이 잘 기록화 되어 있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앞으로 운동에 있어 지나온 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먼저 해주셨습니다.

역사는 자고로 ‘기록의 역사’인데, 숨어가며 운동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문서를 불태우며 활동했던 당시의 현실을 언급하시며 다시금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계보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앞서 길을 만드신 언니들, 엄마들,
할머니가 되신 여성운동의 선배들의 시간을 기록하고
의미화하는 작업들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지 알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 기록의 첫 페이지를 담당해주실 청산 이이효재 선생님을 소개해주시며 한국의 여성운동사 강연을 열어주셨습니다.

청산 이이효재 선생님은 이화여대 여성학 개론을 도입하시고, 한국의 여성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을 이끄신 대모이시자, 우리의 대표 계보이지요.
이이효재 선생님은 1975년 멕시코에서 열린 UN여성대표단 회의에서 이른바 제1세계 여성들이 주장하는 여성해방이론과 제3세계의 여성해방이론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현장을 목도하시고는, 당시 제3세계이자 분단 상황에 놓인 한국사회에 여성해방이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국제적 시각으로 고민하시면서 1979년도에 <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을 편역하셨다고 합니다.

지은희 선생님은 그 분의 제자로, 여성운동의 후배로 살아오시면서 이이효재 선생님께서 걸어오신 그 길 그대로 따라 걷다보니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대표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덕성여대 총장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여성인권운동 NGO활동가로, 여성운동 연구자로, 공직자로 평생을 지치지 않고 낙관하며 여성운동의 진보를 위해 직진하는 선생님만의 비법,
그 힘은 세계인권선언문 1조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외부의 공격과 비난과 좌절에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지켜내신 한 마디가 세계인권선언문 1조라니,
너무나 당연해서 그 문장이 가진 무게와 힘을 간과하고 있었던 게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연 끝에 덧붙인 말씀은 저 뿐만 아니라 여러 참가자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고 눈시울을 붉히게 하셨는데요.

“강연 내내 ‘내가 한 일은…’, ‘나는…이렇게 했는데….’라고 말했지만, 이 운동은 결코 혼자해낸 것이 아닙니다. 여성 동지들, 선후배 여성활동가들과 함께 만들고 해 온 것임을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두 시간은 지은희 선생님의 생애를 통해 한국의 여성운동사를 알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디서도 듣기 어려운 소중한 이야기였고, 우리의 역사와 현재에 누가 있는지, 고립되지도 무너지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운동하며 나아갈 수 있는 힘과 그 끈이 우리에게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주신 지은희 선생님, 그리고 자리를 비우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 경청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우리의 목마름을 달래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획으로
여기, 이곳에서 다시 뵙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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